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신입 개발자 적응기 / Week 5 & 6

(백엔드) 개발에 존재하지 않는 것 두가지: "끝" 과 "완벽" 

 

스프린트에 본격 투입되어 작은 기능 개발 및 Fix 에 참여중이다. 이 과정에서 느끼는 점이 정말 많은데 몇 가지 굵직한 내용을 정리하여 적어본다. 

 

💫 1 : 9 의 비율

여기서 개발은 1 이고 디버깅이 9 이다. 사실 API 를 구현하거나 기능을 만드는 것 자체는 간단하다. 하드코딩으로 당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값만 보내주거나 정말 눈 앞에 보이는 대로만 개발하면 되니까. 하지만 코드를 그렇게 짜면 결국 고려하지 않은 수많은 예외 케이스가 발생하여 디버깅에 오랜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라도 좋은 코드를 짜야 하는데, 사실 아무리 꼼꼼히 봐도 개발자가 예상하지 못하는 예외 케이스는 존재하기 마련이며 그로 인해 버그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기능 개발에 든 시간과 사후처리에 드는 시간을 도합하여 계산해보면 가히 1 : 9 의 비율로 나뉘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여기서 개발자가 취해야 할 태도는 "어차피 버그 터질거, 그때 가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로직을 추가하자" 가 절대 아니다. 그렇게 하면 결과적으로는 코드를 전면 수정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당초에 필요했던 시간비용의 4, 5 배를 들여야 할 수도 있다. 처음부터 많은 고민을 통해 확장성 높은 코드를 짜고, 고려한 모든 케이스에 대한 예외 처리를 잘 해놓는다면 이후 새로운 케이스가 추가되어도 큰 개편 없이 기존의 좋은 구조를 유지하면서 버그를 잡을 수 있다. 

 

항상 "확장성 높은 코드란 무엇인가" 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여기서 답을 찾은 것 같다. 일차적으로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케이스를 집어넣어도 큰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 코드일 것이며, 둘째로는 버그/예외 케이스에 대한 대응을 하기 위해 코드를 건드려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더 탄탄한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코드일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처음부터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 코드와 그렇지 않은 코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비스의 안정성에 차이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 

 

기능을 구현할 때, 특히 신규 API 를 만들게 될 때는 항상 1) 최대한 모든 케이스를 반영할 수 있도록 로직을 짜고 2) 테스트 코드도 견고하게 짜 원하는 결과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3) 1, 2 를 수행했음에도 내 로직은 여전히 불완전할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겠다고 느꼈다. 

 

 

 💫 아무도 믿지 마.. (너 자신도)

지난 두 주동안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한 것은 나를 너무 믿지 않은 것이고 잘 못했다고 생각한 것은 남을 너무 믿은 것이다. 일단 내가 생각하는 방향이 완벽할리 없다는 전제 하에 작업했기 때문에 아는 내용이어도 여러 번 찾아보고, 모르는 내용은 더 많이 찾아 본 뒤에 그래도 모르겠으면 담당자나 팀장님에게 질문하곤 했다. 덕분에 지레짐작으로 작업했더라면 크게 실수했을 내용들을 사전에 인지하고, 실수를 방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남(=== 과거에 기능을 개발한 개발자)을 너무 믿은 탓에 좋지 않은 컨벤션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약간의 오류가 있는 로직을 그대로 재사용한 경우도 있었다. 사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으면 미리 발견하고 내 선에서 고칠 수 있는 것들이었는데, 기존의 것은 이미 잘 되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 패착이었다. 그리고 이는 과거 코드가 내 책임이 아닐지라도 내 작업 범위에 들어간 이상 그마저도 전부 내 책임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계기가 되었다. 아무튼 그래서... 나를 덜 믿는만큼 남도 덜 믿자는 (?) 이상하지만 나름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게 되었다. 

 

 

+ 번외 ) 💫 과거 청산에 대한 욕구

작업할수록... 지금 작성하는 코드도 썩 좋은 코드는 아니지만 자꾸 과거에 작성했던 나의 쓰레기 코드가 떠오른다.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고.. 미래의 내가 지금 이 코드를 본다면 또 얼마나 안타까워할지 그려져서 답답하기도 하고 그렇다. ㅎ 

 

 

📌 총평

배운 점, 느낀 점을 기록하는 주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주간 정리는 매일 매일 다른 내용을 배우는데 또 금방 새로운 것으로 덮어 씌워지는 이 시기에는 맞지 않는다. 앞으로는 감흥 (?) 이 있을 때마다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더 좋겠다. 

 

그리고 한동안 놓아버린 TIL 도 다시 시작하려 한다. 코딩 관련 하드 스킬도 많이 배우는데 블로그에는 남기기 애매한 것들도 있어 깃헙 레포에 흔적을 남겨놓고 두고두고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