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제발 더 열심히 하자

🌟 신입 개발자 적응기 / Week 17 ~ 23 :
개발을 잘하고 싶다.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하면 된다.

ㅇㅋㅇㅋ

 

고심이 마인드로 살아보자고

 

💫 리팩토링 스터디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팀 내 JS 개발자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스터리를 열었다. 지금까지 약 6번의 스터디 세션을 진행했는데, 각 스터디 세션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유익하고, 유의미했다. 그 이유는 간단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하나, 우리 코드에 대해 온전히 '고민' 만을 하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책을 읽을 때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느라, 평소 업무를 볼 때는 빠르게 처리할 일들을 해치우느라 코드의 질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차분히 고민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스터디를 위한 토론 주제를 준비하고, 다른 사람들이 올린 토론 주제를 보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며 짧게나마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돌이켜보니 항상 코드를 잘 짜기 위한 리서치, 문서 작업, 코드 리뷰는 했어도 이렇게 진지하게 나의 코드와 이론을 동시에 앉혀놓고 (?) 비교해보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스터디를 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 내가 평소에 넘겨짚거나 잘 모르고 넘어갔던 내용들을 확실히 정리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같은 내용을 읽더라도 각자의 경험과 관심사에 따라 구체적으로 파고드는 내용이 다르기 마련인데, 나 역시도 나의 경험에 기반한 선택적 읽기를 하곤 했다. 그런데 스터디원들이 가져오는 토론 주제들에 대해 논의할 때 내가 놓쳤던 내용들을 다시 점검하고, 넘겨짚었던 부분들에 대해 리서치도 해보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었다. 

 

셋, 성장의 자극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백엔드 동료와 작업을 하거나 팀장님의 리드에 따른 코딩을 할 때도 성장의 자극을 느끼지만, 수평적인 관계로 서로가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알고 싶다' 는 욕구를 계속 느끼게 했다. 내가 잘 모르는 영역에 대해 자세한 지식을 알려주는 스터디원들을 볼 때에도, 아직 부족한 내 자신의 모습을 볼 때에도 팀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동료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시간이 부족한걸까, 노력이 부족한걸까

시간보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자책하게 되는 순간이 많아졌다. 2월 중순부터 집중적으로 개발을 하기 시작하며 나를 포함한 백엔드 작업자들은 주말에도, 밤에도 일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가 조금 더 노련하고 능숙했다면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었겠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서 여러모로 시간이 더 걸린다. 문제는 스스로 기대하는 코드의 퀄리티나 작업 속도에 못 미치는 일들이 계속 생기는데, 모르는 개념이나 새로 배운 것들을 복습해나가면서 탄탄한 작업을 하고 싶어도 작업 기한은 정해져 있고, 그때그떄 들어오는 일들을 쳐내면서 작업을 하다 보니 지난 주에 썼던 코드가 아쉽고 어제 썼던 코드도 다시 쓰고 싶은 상황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불만족스러울만큼 내가 공부나 추가 학습에 시간을 쏟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들기 떄문이다.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다 쏟아본 뒤에도 여전히 같은 문제로 힘들어한다면 그제서야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직장생활이 주는 나름의 안정감에 빠져서 나태해지거나, 안주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

 

💫 일은 공부가 아님

지난 글에는 일을 잘한다는 것은 개발을 잘하는다는 것이 아님을 직시하는 내용을 썼었다. 비슷한 맥락에서 또 들었던 생각은, 일은 곧 공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을 많이 하는 등 일에 쏟는 시간의 총량을 늘리는 것은 어쩌면 개발 공부를 하는 것만큼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기 마련인데 흡수하는 것 없이 계속 토해내는 작업만 한다면 결국 밑천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흑흑 어찌됐든 난 더 잘하고 싶고 더 탄탄한 개발을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도 잘 챙기지만 공부도 더 챙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