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도 과제를 한다니, 너무 좋잖아?

(제목은 낚시나 어그로가 아닌 나의 진심이다.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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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 개발자 적응기 / Week 3 & 4 :
일단 해보고나 말하자 !!

💫 협력과 책임감
3주차에는 API 구현 과제를 진행하며 오롯이 모바일 서버 구조와 코드를 이해하는 데 시간을 들였고, 4주차에는 팀 회고/회식/배포 등의 일정으로 "팀"의 협동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두 가지 매우 다른 경험이었음에도 "협력"을 통해 책임감을 배웠다는 점에서 본질이 같았다. 협력과 책임감, 사실 어릴 때부터 집이나 학교, 교회나 나의 사회 반경에서 자주 들어 익히 알고 있던 가치였다. 그런데 유독 지난 이주간 협력이라는 개념이 뇌리에 깊이 박혀있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아마 그간 내가 인문사회학적인 배경에서 접했던 "협력과 책임"의 추상적 개념이 실체화 되는 순간을 많이 목격했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한 예로, 나 혼자 열심히 개발한다고 기능 하나가 뚝딱 나오는 것이 아니다. 기획자들의 기획에 맞춰 iOS, AOS 과 웹뷰를 담당하는 개발자들이 협력해서 세부 플로우를 짜고, 서버에 API 요청을 보내면 서버는 그 요청을 잘 처리하고 다시 여러 군데에 넘겨주게 된다. 한 군데만 비게 되어도 기능은 절대 기획한 바대로 잘 나올 수 없다. 출발선에 도착한 순서대로 줄세우기 하는 개인전이 아니라 마지막 사람이 결승점에 도달하는 순간이 팀의 기록이 되는 단체 마라톤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협력이 더욱 중요하고, 책임감을 갖게 된다. 나뿐만 아니라 이미 다들 책임감을 당연시하고, 부여된 것 이상을 해내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야 팀의 목표를 이룰 수 있고 한 단계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과제 하는 것이 좋았던 이유도 바로 이 과정을 직간접적으로, 매우 빠르게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배우는데 실습만큼 또 좋은 건 없으니까.
아무튼 잘 굴러가는 서버를 만들어가기 위해 나 역시도 충분한 일인분, 혹은 그 이상을 해내야 할 터이다. 못하겠다고 내팽개칠 수도, 어렵다고 일정을 미룰수도 없는 일이다. 혹시라도 내가 스스로를 봐주면서 일하고 있지는 않은지, 팀의 페이스에 잘 맞춰 가고 있는지 앞으로도 계속 점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직접 해봐야 아는 것들
신입 개발자가 어떤 태스크를 수행하는데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시간이 있다면, 실제 수행 시간은 예상 시간의 1.5 배를 곱하고 한 단위 올린 값이라는 설을 들었었다. 작업을 조금씩 해나가다 보니 이런 얘기가 왜 나왔는지 알 것 같았다. 시야가 아직 좁은 주니어는 정말 나의 "기능 개발" 에 드는 순수 리소스만 고려하지, 돌발상황이나 문서 작성, 코드 리뷰 등에 드는 시간은 카운트하지 못한다. 나 역시도 API 과제를 수행하며 그랬다. 머리로는 하루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실제 작업을 해보니 자잘한 일들 때문에 일정이 계속 밀리기도 했고, 오류 하나 잡는데 예상치 못하게 2-3 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을 들여 당황하기도 했다. 이런 것들이야말로 직접 경험해보면서 알아가는 영역이지 않나 싶다. 경험이 충분하기 전까지는 스스로를 조금은 의심해가며 과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나중에 예상치와 실제 측정치의 오차가 확연히 줄어드는 시기가 되어서야 경험에 의거한 판단을 내려도 될 때일 것이다.


📌 총평
지난 두 주간 개인적인 일들로 굉장히 많이 바빴다. 밀린 가족 행사도 해치우고 (?) 스터디 재정비도 하느라 블로그에 에너지를 쏟지 못했었다. 정말 아쉬운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지난 주에 했던 일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래서 회고는 바로바로, 기록도 바로바로 해야하는데 앞으로는 바빠지는 만큼 시간 관리를 더 현명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해야할 게 정말 많은데, 개발을 할수록 더 많이 보이기만 하는데.. 분골쇄신하여 공부하기만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일도 잘 해내야 하고 챙길 사람들도 챙겨야 하다 보니 원하는 것을 다 볼 수는 없다. 앞서 얘기한 시간 관리와도 이어지는 내용인데, 목표는 길게 잡되 기간을 조금씩 끊어서 공부하는 습관을 다시 들여야곘다. 일단 놓아버린 DB 공부부터. 차근차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