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 + 45] 취뽀, 그리고 10월 9일 ~ 10월 18일의 기록

 

그렇다. 취업을 했다.. 

여러가지로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뒤늦게 밀린 취준 기록과 취뽀 소식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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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 10.18, 취뽀 이전까지의 취준 기록

 

✅  백엔드 스터디 (네트워크 & 알고리즘)
- 일곱, 여덟번째 스터디 진행 
- 교재 Chapter 6 (로드밸런서), Chapter 7 (NAT)

 

✅  1:1 JS 스터디

- JS deep dive Chapter 34(이터러블), 14(전역 변수의 문제점)  

 

✅  알고리즘 연습

- 1단계 문제 6개

- 2단계 문제 2개

- 3단계 문제 1개

 

✅  기술 블로그 운영
- 네트워크 글 1개 포스팅
- JS 글 1개 포스팅 

- SQL 글 1개 포스팅

- 알고리즘 글 3개 포스팅

 

✅ pair review web 프로젝트

- post 요청 라우팅 & 클라와 연결

- 파일 다운로드 기능 50% 구현

✅  신입 백엔드 포지션 지원
- 스타트업 a / 2차 기술 과제 탈 

- 스타트업 b / 2차 면접 탈

- 스타트업 c / 최종합격 했지만 입사제안 거절 

- 기업 d / 1차면접 -> 2차면접 -> 최종합격 -> 입사 결정 

✅  기타
- typescript 공부: sequelize 타이핑, 서버 세팅, ts 빌드 등 

- mysql 기본 설정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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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평 (&후기..) 

- 스타트업 c 는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했을 때 나와 잘 맞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입사 제안을 거절했다 (그런데 입사 제안 거절 메일을 보내자마자 다른 두 군데에서 불합격 메일을 연달아 받아 살짝 후회했다). 거절의 가장 큰 이유는 '도메인에 대한 흥미/관심 부족' + 'fit 에 대한 확신 부족' 이었다. 물론 지원자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오퍼를 받은 것 자체로 매우 감사할 일은 맞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고민도 없이 같이 일하겠다고 할 수는 없다. 입사 여부를 계속 고민하며 내가 더 흥미를 느끼는 도메인에서 개발을 하고, 나와 더 맞는 팀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가장 가고 싶었던 a 기업에 불합격하게 되어 낙심하기도 했지만 감사히도 피드백을 꼼꼼히 주셔서, 도전의 가치가 있었던 경험으로 남았다. 기술과제를 수행하며 나의 부족함도 많이 느꼈지만 동시에 스스로 학습하여 개발하는 즐거움을 또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소폭 성장했다고 본다. (그리고 이 과제에 적용했던 내용들을 d 기업 면접에서 물어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절대적인 도움이 되었다) 

- 기업 d 는 비교적 늦게 알게 된 기업이었는데, 찾아볼수록 개발 문화나 팀이 괜찮아 보였고,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도 나의 관심사와 많이 겹쳐서 합격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서류 합격부터 최종 합격까지의 과정은 열흘 정도의 짧은 기간안에 이루어졌다. 7일 목요일에 서류 합격 연락을 받았고, 13일에 1차, 18일에 2차 면접을 본 뒤 19일에 최종 합격 연락을 받았다. 1차 면접을 볼 당시 예상치 못했던 자료구조 파트 질문을 많이 받아 실수도 많았고 불충분한 대답이 많았음에도, 최대한 아는 만큼 답하려 했던 모습을 잘 봐주셨는지 감사하게도 2차 면접을 보게 되었다. 2차 면접 때는 또 예상치 못하게 코딩테스트와 함께 이력서 면접 + 팀핏 면접도 같이 본다고 하셔서 매우 긴장했었다. 장장 2시간 반에 걸친 면접을 본 뒤에는 진이 다 빠져 무슨 질문을 받았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자려고 자리에 누워서야 뒤늦게 더 좋은 알고리즘 풀이와 더 좋은 답변이 속속들이 떠올라 괴로웠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연거푸 일어나더니 결국 또 예상치 못하게 다음날 오전이 되자마자 최종 합격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이렇게 나의 취준이 끝났다... 부트캠프 수료 45일만에! 

- 사실 이 취준기 시리즈를 처음 적기 시작했을 때는 단순히 '나의 한 주 노력을 가시화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렇게 해야 내가 스스로를 더 자극하고, 나태해지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점점 그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군데군데 나의 고민이나 걱정을 적으며 불안을 떨쳐내고, 소소하게 기쁜 일들을 끼워 넣기도 하며 자칫 지치기만 할 수 있는 취준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어찌보면 별 거 아닌 글들이었는데, 열심히 살아낸 한 주의 끝에 그간의 노력을 돌아보고 마음을 정리할 체크포인트가 돼 주었다 그 덕에 무너지지 않고 꾸준히 걸어올 수 있었다. 

- 슬프게도 인생은 게임이랑 비슷해서 플레이어가 레벨업하면 퀘스트의 난이도도 그에 비례해서 높아진다. 태어나면 가장 쉬운 퀘스트인 "목청껏 울기" 부터 시작해서 "밥 먹고 트름하기" -> "뒤집기" -> "걸음마하기" -> "말하기" -> (중간 과정 생략) "대학 입학하기" -> "스펙 쌓기" -> "취업 준비하기" 등의 순서로 퀘스트가 주어진다. 퀘스트를 깨면 레벨업해서 보상을 받고, 더 좋은 아이템을 장착하여 다음 퀘스트를 깨러 간다. 어찌 보면 지금 내게 주어진 이 짧은 휴식이 "취업 성공하기" 퀘스트를 깬 것에 대한 보상일 수 있겠다. 이제 레벨업 해서 "신입생활 적응하기" 퀘스트를 깨러 가야 하는데, 설레는 만큼 두려움도 매우 (매우매우매우매우) 크다. 내 실력이 사실은 형편없는 것이었다면? 들어가서 기대하는 것만큼 빨리 배우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코드 한 줄도 짜지 못한다면? 이런 생각들이 계속 마음을 채운다. 그렇지만 여태 열심히 축적한 나의 노력을 믿고 다시 한 번 달려갈 정비를 한다. 달려가는 길이 평탄하길 바라기보다, 끝에 다다랐을 때에도 개발을 좋아하고 즐기는 마음과 열정이 남아있었으면 한다. 

- 여태 그래왔듯, 후회가 남지 않게 매순간 최선을 다하자! 

 

+) 취업했다고 긴장이 풀렸더니 구구절절 말이 너무 많아진거 같은데 ... ? ㅋㅋㅋㅋㅋㅋㅋ 인생 만렙 찍으신 어르신들이 말씀 많으신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