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s] Github Copilot 의 등장과 개발자의 미래

 

최근 개발자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었던 새로운 VSCode 플러그인이 있었다. 바로 MS 에서 투자하고 OpenAI 에서 개발한 Github Copilot 이다. 

 

https://copilot.github.com/

GitHub Copilot · Your AI pair programmer

 

우선 Github Copilot 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자. 약 3년 전 즈음 세계적인 기업 Microsoft 이 개발자들의 코드 저장소 플랫폼 Github 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약 2년 전 즈음에는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인공지능 연구소 OpenAI 에 대거 투자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어마어마한 자본과 데이터가 성능 좋은 자연어처리 모델 (GPT-3) 에 투입된 결과, 개발자들을 대체할지도 모르는 완성도 높은 코드 자동완성 기능이 출시되었다. 이 기능은 함수의 핵심 내용을 담은 함수명을 작성하면 활용 가능한 함수 코드를 추천해주고, 바로 이어서 작성 가능하도록 해 준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함수를 작성했던 코드 레거시를 모아서 보여주기도 하며, 주석을 작성하면 주석의 내용을 해석하여 그에 맞는 코드를 작성해준다. (이와 관련하여 유튜브에 시연 영상이 많으니 꼭 확인해보길 바란다. 내가 직접 사용해 본 후기 역시 첨부한다.)

 

https://haeunyah.tistory.com/74 

[Copilot] Github Copilot 사용 후기

 

역사적으로 언제나 그랬듯 도약이 있으면 발전의 간극을 따라잡지 못하고 낙오되는 이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Copilot 의 등장은 분명 기술적으로 놀랍고 반길만한 일이지만, 다수의 개발자들은 밥그릇을 뺐기는 것이 아닌지 벌써 두려워하고 있다. (나도 그 중 하나이다.) 아직은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기업들이 개발자 대신 Copilot 을 고용하는 일은 없겠지만, 기술이 안정화되고 오류가 줄수록 그럴 가능성은 높아진다. 기업 입장에서도 단순한 작업은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이를 관리/감독하는 관리자 격의 인력 하나만 배치하는 것이 개발자들 대여섯 명이 협력하도록 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Copilot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마치 개발자들의 두려움을 안심시켜 주려는 듯, "You're the pilot" 이라는 문구가 안내되어 있다. 즉, Copilot 은 개발자를 보조할 뿐이며, 기장 역할을 하는 건 여전히 개발자들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인간이 기장이지만,, 기장 자리에 언제까지 앉아 있을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모든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은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기 시작했던 시점부터 주류를 이루어오긴 했지만, 이대로라면 기술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해 온 기술자들부터 전부 대체될 전망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이전 배달의 민족 CEO 관련 글에서도 논의했듯, 개발자들은 단순 '코딩하는 사람' 이상이다. 특히 시대가 변화했기에 더욱 그렇다. 협업과 소통 능력이 갈수록 중요시되어 가는 이유 중 하나는, 개발만을 잘해서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없고, 나아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없기 때문이다. Copilot 같은 도구를 활용하여 코드의 완성도를 높이거나 작업 효율을 높일 수는 있으나, 개발이란 단순 코딩 또는 함수 작성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서비스의 목적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설계를 하고, 설계를 채워나갈 자재를 선별하여 개선/관리/운영하는 작업까지도 개발자의 역할이다. 인공지능이 탑재한 기술에 따라 코드의 완성도는 높아질 수 있겠으나, 필요한 코드를 선별하거나 코드의 목적을 구상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Copilot 이 불러올 변화의 바람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의 강풍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자들도 발빠르게 변화에 맞추어 '코더' 가 아닌 '아키텍트'로서의 자세와 마인드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인공지능 뿐만 아니라 그 누구로 인해서도 대체될 수 없는 유능한 기술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