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s] 메타버스로 그려보는 미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한 날 이후로 글로벌 전자산업이 완전히 뒤바뀌었듯, 기술이 바뀌면 미래가 달라진다. 21세기에 들어서며 매해, 또는 매 분기마다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달라지는데, 그만큼 기술 발전의 속도가 가속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며 화두에 오르고 있는 가장 큰 키워드는 바로 메타버스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비트코인, NFT, AI 등 여러 기술이 발점됨에 따라 함꼐 화두에 올랐다는 점 역시 주목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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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란? 

메타 (초월적인) + (유니) 버스 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현실이 공존하는 세계를 의미한다. 쉽게 생각하면 영화 아바타, 매트릭스 속 세계관을 연상할 수 있으며, 네이버의 제페토나 닌텐도 동물의 숲도 다 메타버스의 한 종류로 분류된다.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메타버스일 것 같다

위에 언급한 예시들은 전부 예전에도 존재했던 것들인데, 왜 갑자기 메타버스가 각광을 받을까? 메타버스를 구현한 기술 자체가 새로워져서 그렇다기보다, 미래 경제활동의 장이 될 가능성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과학기술이 10년 앞당겨졌다는 말이 나올만큼 지난 한 해의 변화는 거대했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산업체와 기관들이 줄줄이 재택을 도입하며 인터넷 연결망을 활용을 돕는 여러 IT 플랫폼이 빠르게 발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며 사람들이 점차 비대면 행사나 모임 등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아도 되는" 사회활동에 빠르게 적응했다. 

 

메타버스 열풍이 이렇게 커지게 된 뒤에는 작년의 여파가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싶다. 몇몇 회사들은 막상 재택근무를 도입하니 생각보다 능률도 괜찮고 비용이 절감되어 아예 제도화한 것처럼, 사람들도 "어..? 생각보다 재택.. 괜찮네...?" 싶은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10년 전이라면 가상현실에서의 경제활동은 말도 안 되는 일로 여겨졌을 수 있겠지만,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는" 형태의 경제활동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메타버스의 개념을 수용하게 된 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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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제활동의 장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가상현실에서 돈을 벌 수 있단 말일까. 

 

단순히 보면 일종의 게임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동물의 숲에서, 캐릭터들은 저마다 활동을 한다. 낚시를 하고, 꽃밭을 꾸미고, 다른 캐릭터들과 사담을 나누며, 나무 열매를 딴다. 활동 중 경제적 가치가 있는 열매나 물고기를 잡게 되면 대부업자 너굴맨 금융기관을 방문하여 화폐단위인 "벨"과 교환할 수 있다. 교환한 "벨"을 가지고 집 대출금도 갚고, 옷도 사 입고, 더 좋은 장비를 만들기 위한 재료도 사게 된다.

 

그러니 동물의 숲도 사실상 노동을 통해 소득을 얻어 삶을 유지해나가는 하이퍼리얼리즘 게임이었던 것이다. 

 

메타버스에서도 빈익빈(=대부분의 사람) 부익부(=너굴맨)일듯

앞서 언급했듯 동물의 숲도 메타버스의 일종이다. 그렇다면 만약 너굴맨과 거래한 "벨"을 대한민국의 원화나 미국의 달러로 교환할 수 있다면 어떨까? 매일 서울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는 대신 회사에서 만든 동물의 숲 섬에 넘어가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단순 낚시나 정원 가꾸기 수준의 활동이 아닌, 현실의 회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다면 동물의 숲 세계에서 근무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서 아이디어를 더 확장해보면 어떨까. 모든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이 메타버스에서 이루어지는 세계. 비트코인이 현실과 메타버스의 기축통화가 되어 굳이 원화나 달러로 환전하지 않아도 메타버스에서의 소득을 현실에서 쓸 수 있는 세계. 더 나아가, 메타버스가 주 활동지가 되고 현실은 그저 "잠만 자러 오는 장소"가 되는 세계.

 

엔비디아 회장 젠슨 황도 2040년까지는 이런 세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던데, 새로운 미래가 과연 인류에게 독이 될지, 득이 될지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분명한 점은 이러한 세계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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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먼

 

메타버스가 불러올 또 하나의 변화는,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인간성'의 기준과 개념이다. 이미 유럽연합에서는 인공지능에 인격권을 부여하는 등의 법적 움직임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논의가 비현실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기술이 가져올 사회의 변화를 다각도로 바라볼 때 분명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본 글에서 깊은 철학적 논의까지 들어가지는 못하겠지만, 윤리에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여성과 장애인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던 고대 그리스의 윤리와 철학은 오로지 비장애인 남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여성과 장애인의 권리가 대두되기 시작한 20세기가 되어서야 고착되었던 낡은 윤리관이 현대 윤리관에 가깝게 변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AI 나 메타버스의 캐릭터가 '사람'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면 윤리와 철학의 새로운 기준이 정립될 수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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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논의였지만 메타버스의 개념부터 메타버스로 인해 생길 변화를 조금 짚어보았는데, 아직 공부가 더 필요한 영역임이 분명하다. 주기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불러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