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개발 부트캠프 후기] Section 1, 2, 3 후기

Codestates 웹개발 부트캠프 과정에 등록해 학습을 시작한 뒤, 총 3번의 HA (Hiring Assessment: 하나의 Section 을 통과하기 위한 시험 과정) 를 보았다. 감사하게도 모든 단계를 잘 통과하고, 마지막 과정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되었다. 

 

내가 가장 즐겁게 수강했던 Section 3 에 대한 후기를 중점적으로, 부트캠프 이론학습 과정 전반에 대한 소회를 풀고자 한다. 

 

TABLE OF CONTENTS

🍷 Backend & Computer Science
   - Summary 
   - Sprints & Pair Programming 
   - Sprint Review
   - HA

🌐 Personal Interests
   - Network
   - DB

🌈 Overview
   - CS Basics
   - Attitude (KPT) 

🍺 Conclusion

 

🍷 Backend & Computer Science

 

- Summary 

 

Javascript, CSS, React 기초를 다뤘던 Section 1 과  Javascript, React 심화와 자료구조 기초를 중점적으로 다뤘던 Section 2 는 Back-end 보다는 Front-end 역량을 다지기 위한 과정이었다. 이에 비해 Section 3 는 온전히 Back-end 에 집중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DB, 인증, CS, 배포 등). 

 

전자에서 학습할 때는 실무적 역량과 감각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 후자에서는 개발의 근본에 가까이 다가가 원론 지식부터 키울 수 있었다. 대학 전공이 아닌 부트캠프에서 개발을 배우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이 이 부분이라고 느끼는데, 개발을 학문으로 접근하다 보면 순서가 뒤바뀌어 원론부터 깊게 다루게 되기 때문이다. 기초 지식을 탄탄하게 쌓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나, 코드가 어떻게 구성되며 웹 요청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등의 감각을 갖추기 전에 지식을 접했다면 내용을 체화할 때 난항을 겪었을 것이다. 다행히 Section 1, 2 에서 직접 코드를 짜고 웹을 구현했던 사전 과정 덕분에 Section 3 의 내용이 마냥 추상적이지만은 않았다. 

 

공부하며 작성했던 노트들

 

- Sprints & Pair Programming 

 

Section 3 에서도 빠르게 실력을 키우는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단연 Sprint 와 Pair programming 이었다. 

 

실습형 과제인 Sprint 는 대부분 가이드라인이 잘 짜여 있기 때문에 요구사항을 충족해 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실력이 향상되었다. 세부적인 내용을 안내받지 못했더라도, README 의 흐름을 충분히 이해하고 코드의 TODO 주석을 하나하나 읽다 보면 1. Sprint 의 목표와 2. 각 Component(또는 Model, Controller)의 목표 를 파악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README 를 통해 충분한 힌트를 얻어 과제 해결에 도움이 될만한 자료를 검색하여 활용할 수 있었다. 

 

Sprint 의 목표와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지만, 특히 Back-end 로 접어들면서부터는 Client 와 Server 간의 요청을 처리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져 전체 로직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푸는 일이 더더욱 중요했다. 그래서 Sprint 를 진행하면서 늘 주의하려고 노력했던 점은 "테스트 케이스 통과" 에만 연연하기보다 "현재 작성하는 코드가 전체 흐름에서 차지하는 부분" 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가령 토큰을 발급한다면 우선 jwt.sign() 함수를 작성하고 토큰 발급을 성공한 뒤, 전체 애플리케이션 작동 과정에서 토큰이 언제 어떻게 발급되고 전달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이 Pair Programming 이었다. Sprint 중간 중간마다 현재 짜고 있는 코드의 흐름이나 개념의 정의 등을 각자의 말로 정리하고 공유했는데, 덕분에 서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빨리 캐치하고 정정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와 다른 관점으로 과제를 바라보고 접근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실력이 상당히 향상되었다. 나의 생각이 절대적이지 않음을 늘 인지하면서 소통을 시도했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pair 분들께서도 동일한 자세로 커뮤니케이션 해주셨다. 

 

특히 배운 점이 많았던 3인 페어

 

- Sprint Review 

 

Section 1, 2 에서도 학습 내용을 점검하는 Sprint Review 시간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특히나 이론적인 내용이 많았던 Section 3 에서는 더욱 이 시간에 의지하게 되었다. 비전공자로서 생소한 개념을 한 번에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초심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해주시는 크루분들 덕분에 나의 학습 상태를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내가 Sprint 와 Sprint Review 시간을 활용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Sprint 또는 자습 도중 생기는 궁금증을 정리해두고, 시간이 날 때 구글링을 통해 스스로 해결해보고자 했다. 그럼에도 잘 모르는 내용이 남아있다면 질문 목록을 만들어 기록해 두었다. 이후 Sprint Review 를 들으며 궁금했던 부분이 해결되면 목록에서 내용을 체크했는데, 이 단계에서 대부분의 질문이 해결되긴 했다. 그러나 Sprint Review 를 끝까지 듣고도 여전히 답변이 되지 않은 내용이 있다면 직접 줌을 통해 질문했다. 

 

그 외에도 Sprint Review 를 들으며 그때그때 생기는 산발적인 의문들은 따로 기록해두거나 바로 질문했다. (이 둘을 구분하는 기준은 나의 집중력 상태였다. 지금 바로 답변을 들어서 이해할 것 같으면 질문을 하고, 아닐 것 같으면 따로 기록해두고 컨디션이 올라오면 혼자 찾아보았다) 

 

Sprint Review 가 값졌던 또 다른 이유 하나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DB 와 네트워크를 공부하며 모든 개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역시나 크루 분들께서도 설명을 하실 때 현재 주제와 연관성이 높은 새로운 개념들을 자주 던져주시곤 했다. (마치 처음 걸어가는 길을 잘 안내해주는 이정표 같았달까?) 덕분에 "이 주제를 더 공부하려면 이런 새로운 개념도 알아봐야겠군" 하고 넘어갔다가, 이후 학습할 때 직접 찾아보곤 했다.  실제로 이렇게 함으로써 며칠 뒤에 나올 개념을 미리 예습할 수도 있었고, 해당 주제에 대한 이해도를 훨씬 높일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질문 목록을 채워 나가곤 함

- HA

 

이번 HA 는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어렵게 내시려나보다"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덕분에 조금 풀어졌던 긴장감을 다시 높여 Sprint 복습에 더 공들였다. HA 가 진행되기 전에 개인적으로 약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Sprint 와 urclass 의 내용을 다시 점검했고, 동시에 너무 제공된 자료 안에만 갇혀있지 않기 위해 공식문서나 유튜브 자료들을 참고하기도 했다. 

 

그 덕분인지 HA 자체는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었지만, HA 는 그저 나의 학습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장치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실무에 투입되면 나의 실력을 점검해줄 시험도 테스트 코드도 (직접 짜지 않는 이상) 없을테니, 앞으로도 HA 를 준비하던 마음가짐과 자세로 개발 공부를 이어나가리라 다짐한다. 

🌐  Personal Interests

Section 3 를 지나오며 개인적으로 더욱 흥미를 갖게 된 분야는 네트워크와 데이터베이스이다. 

- Network

 

Section 2 때부터 유독 http 요청을 처리하는 파트가 매력적이었다. 처음에는 요청과 응답을 주고받는 과정, 그리고 거기서 사용되는 통신 규약들을 배우는 게 마치 게임 룰을 익히듯 재미있었다. (어찌 보면 게임 룰도 하나의 규약이니 비슷한 점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Section 3 의 네트워크 파트에서는 Section 2 때 배운 프로토콜을 더 깊은 층위에서 다뤘는데, 이 때는 게임 룰이 아닌 게임 장비와 인프라를 배우는 느낌에 더 가까웠다. 결국 각종 프로토콜은 서로 연계되어 있으며, 각 프로토콜을 깊이 파다보면 하드웨어에 대한 내용까지 학습하게 된다. 통신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단순하게만 이해하다가 ( ex 클릭 버튼을 누르면 브라우저가 인터넷을 통해 목적지 ip 에 데이터를 전달한대~ ) 세부적인 동작 과정을 깨우칠 때 ( ex Application 계층에서 http 프로토콜을 이용해 Transport 계층의 TCP 프로토콜을 활용하도록 하는데 ~ 등등 ) 통신의 근본 (?) 에 다가가는 기분이 들었다. 

- DB

 

DB 역시 네트워크 못지않게 매력적인 파트였다. 서비스의 목적과 유형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DB 스키마가 천차만별이라는 점과, 데이터 간의 관계에 따라 서버 관리 방법이 달라지는 점이 흥미로웠다. 21 세기는 데이터의 시대라고들 해서 데이터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는데, 실제로 데이터가 적재되고 추출되는 방법을 맛보고 나니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조금씩 알아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온갖 곳에 퍼져 있을 나의 개인정보 .. 와 데이터가 과연 잘 관리되고 있을지, 그동안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너무 쉽게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  Overview

 

Section 1, 2, 3 를 지나오며 전반적으로 느꼈던 점과, 앞으로 가지고 갈 점들을 정리해본다. 

- CS Basics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비전공자이자 문과 전공 출신이기 때문에 겪는 난감한 상황들이 종종 있었다. 예를 들어 10년 전에 공부했던 수학 개념을 다시 꺼내보아야 할 때나, 이전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개념이 갑자기 또는 반복적으로 등장할 때 (ex 도메인, 라이브러리, 프로토콜 등) 학습할 내용이 예상했던 것보다 방대해 까마득해지기도 했다. 

 

그래도 언제까지나 비전공자라는 핑계를 댈 수는 없기에, 시간이 날 때마다 기본 개념들을 찾아보며 정리했다. 그 중에서 특히 도움을 받았던 자료는 인프런 블로그에 올라온 "뉴비를 위한 개발 용어 사전" 이었다. 개발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해 알아야 하는 개념들을 리스트업 해 놓은 글이라, 하루에 개념 두세개씩 찾아보며 비어 있는 지식을 채워나갔다. 

 

내가 자주 활용한 다른 방법 하나는, 출간된 서적 중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의 책을 하나 골라 목차를 보는 것이다. 보통 이런 서적의 목차를 보면 내가 앞으로 학습해야 할 핵심 개념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도 있고, 공부할 순서도 대략 파악할 수 있다. 목차를 가이드라인 삼아 공부할 개념과 순서를 정리해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순서대로 찾아보곤 했다. 

 

일명 "목차 공부법" 

 

처음에는 망망대해에 표류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시간이 있을 때 기초 지식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공부할 내용은 끝이 없고 (...) 공부할 시간도 갈수록 적어지기 때문이다. 

 

- Attitude (KPT: keep, problem, try) 

 

KEEP (앞으로도 유지할 것) :

Section 1, 2, 3 을 통틀어 제일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지금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기" 이다. 매일 쏟아지는 새로운 내용과 과제가 버겁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개념을 접할 때마다 구글링을 해서 개념을 대략 훝어보거나, 훝어보기도 힘들다면 적어도 구글링 한 브라우저 탭을 켜놓았다. 이렇게까지 했던 이유는 어차피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될 개념이라면 일찍 봐 둘수록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의 브라우저 창은 늘 이 상태였다

 

PROBLEM (개선할 부분) : 

나의 최약점이자 단점은 아침잠이 많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오전 9시가 일하기 딱 좋은 시간일 수 있지만, 새벽형 인간인 나에게는 슬슬 일어날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매일 아침 9시에 출석해 새로운 내용을 뇌에 집어넣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혼자 공부하는 일정이면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오전 9시나 10시부터 Pair programming 이라도 하는 날이면 뇌가 가동이 덜 되는 상태에서 폐를 끼칠까 봐 노심초사했다. 

 

TRY (새롭게 시도할 부분) :

아침잠이 많은 나의 체질은 혼자 일할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협업에는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꼭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느낀다. 특히 Project 를 시작하면 매일 오전 고강도의 협업이 예상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밤 루틴을 만들어서 루틴이 종료되는 즉시 잘 수 있도록 습관을 들여야겠다. 

 

🍺 Conclusion

 

즐겁기도, 지난하기도 했던 15주의 과정을 마치고 한 숨 돌렸지만 여전히 배울 것도, 도전해 보고 싶은 것도 정말 많다. 계속 공부를 할 수 있으려면 시간이 지난 뒤에 후회가 남지 않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어려워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예전에 읽었던 책에 "총명한 자는 총명하지 못하나 학문을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학문을 좋아하는 자는 학문을 즐거움으로 여기는 자만 못하다" 는 공자 선생님의 말씀이 담겨있었다. 문외한이었던 내가 어느새 개발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기게 되었다. 그리고 즐기는 것의 다음 단계가 있다면 아마 그것은 꾸준히, 오래 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개발을 좋아하고 즐기며, 꾸준히 & 오래 !!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음 단계 .. 암온더 넥스트 레블